감독의 작가적 역량

비슷한 주제나 소재를 가지고도 감독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감성을 가졌으며 사물을 대하는 시각이 어떠하냐에 따라 참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장르부터가 동승과는 다르지만 일본영화 [키쿠치로의 여름]을 보면 ,이 영화도 어른보다 더 어른같이 철 든 역의 주인공이 엄마를 찾아 일본대륙을 얘 같은 어른과 함께 여행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아냄으로 아예 애초부터 덕스러운 대사나, 절제된 공간 따위는 필요 없다. 철없은 어른의 행동에 같이 웃고 즐기다 잔잔하게 선사된 영화음악과 함께 감동받으면 된다.
[집으로]의 경우도 버릇없는 아이가 나와 순박한 할머니와의 설정으로 발생하는 대립을 이용하여 패쇄된 공간(외딴 마을 할머니의 집)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었기에 고풍스런 풍경이나 순수하고 깨끗한 영상미는 필요 없다. 세대간의 갭을 인간적인 정으로 너그러이 수용하는 한국적 정서의 미를 손주와 외할머니의 갈등구조로 현실적으로 그려냈음을 잡아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