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을 봤다. 곽경택감독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봤다.
전작 친구에서 보여준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점점 나아지는 그를 보면서 왜 그렇게 내 모습이 비춰지는지..^^;;
확실히 챔피언은 상업영화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무수히 많은 평론들 속에서도 나는 입을 막고 있어야 했다. 보지 못했기에..^^;;
내가 본 챔피언은 따뜻한 휴머니즘을 가지고 있었다.
그 시절에 만들어진 한국영화들이 그렇듯이 쌍소리를 씹어대며 난무하는 폭력이 나타나는 저질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까지 기분이 더러워진다.
하지만 챔피언은 달랐다.
복싱선수 김득구를 영화화 하면서 곽감독은 복싱영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도중마다 강조되는 코치의 말들을 나타내면서 진정한 챔피언의 의미를 감독은 말한다.
설령 지더라도, 이기지 못하더라도 진정한 챔피언은 자신에게 이기는 자다라는 코치의 말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챔피언의 상을 나타내고자 한것같다.
현대 사회가 더러워 지고 타락해짐에 따라 승자의 선입견은 무수히 많이 변했고 이기는 자만이 승자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복싱영화다. 하지만 동시에 복싱영화가 아니다.
김득구라는 한 인간을 감독은 스크린 위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아무리 작품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감독의 생각이 있더라도 감독은 최소한 관객을 생각해야 했다.
김득구가 사망하자 그의 애인이 텔레비젼을 보면서 우는 모습을 통해 감독은 관객의 눈물을 요구했지만 관객들은 별다르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 유족과의 마찰을 고려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관객들을 울리려 했다면 김득구와 그의 애인의 관계를 좀더 세밀하게 나타내야 했을지 모른다. 둘 사이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부족했다.
하지만 관객을 위한 영화가 아니였는지는 몰라도 조폭영화가 난무하는 현 한국영화중에서 괜찮게 본 영화임은 사실이다.